군무원 군수직 87일의 합격 여정
육군 군수직렬 합격자입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전 올해 초까지 5년 동안 다닌 직장이 상사의 터치나 업무의 스트레스는 없는 곳이었으나 남들이 쉬는 날인 빨간 날에도 일해야 하고 근무시간이 길기 때문에 개인취미활동이나 다른 용무를 보기 힘들 정도라 회사 일에 지쳐가던 무렵 정말 우연히 주변을 통해 군무원 얘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 38살의 나이로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는건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라 흘려 들었으나 4월 초 쉬는 날 집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군무원이 생각나 검색하던 중 이곳을 알게 되었고 군무원 시험 커트라인을 확인하고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반, 지금 신청하면 수강기간이 내년까지인 이벤트 중이라 올해 시험을 먼저 보고 제 성적 상태에 따라 내년 시험을 준비할 생각이 절반인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 및 전략
지금 군무원 시험을 막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공부 시작 당시 저의 베이스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합격 후 면접을 위해 고교생활기록부를 떼어 보니 20년 전 고3 때 국사 성적이 ‘가’였네요. 행정법, 경영학은 다들 그러겠지만 처음 보는 과목이었으며 국어의 경우 문법은 제로 상태, 독해 쪽은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준비 기간은 총 87일이며 하루하루 공부 시작 시 노트에 날짜를 세었습니다.
사람의 긴 일생으로 치자면 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수험 공부를 하기에는 모험을 하는 나이다 싶었기 때문에 이왕 회사도 그만두고 공부하는거 열심히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첫 두 달은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공부한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공부하고나서 자려고 누우면 모든 수험생들이 그러하듯 걱정 때문에 잠이 안와서 차라리 공부를 하자 싶어서 다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한 달은 실제 시험 시 제 신체리듬을 위해 24시간 리듬을 만든다는 각오로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87일 중 하루를 쉬었고 쉰 날에도 물론 공부는 했지만 무한도전을 몰아서 보고 잤습니다.
과목별 투자 시간은 국어-행정법-경영학 순으로 2달간 3:4:3, 마지막 1달은 1:1:1로 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략 과목은 행정법입니다. 이 과목을 얼마나 빠르게 고득점을 맞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행정법은 처음 들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론서가 교재 5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 하루 50페이지의 양을 인강 듣고 교재로 복습했습니다. 2회독 부터 교재만 봤고 기출문제 풀었습니다. 다른 과목 문제집은 정답표시는 하지 않았고 틀린 문제만 표시해뒀으나 행정법은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o,x를 구분할 수 없는 보기에도 전부 표시 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어서 취약한 부분은 교재로 다시 공부하고 기출문제 3회씩 풀었습니다. 1,2회는 전 문제를 다시 풀었고 3회째 틀린 문제, 표시해 둔 보기만 봤고 안 외워지는 문장은 노트에 따로 적어 밥 먹으면서 봤습니다.
모바일 강의도 아무 때나 반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면서 핸드폰으로 기출문제 해설 틀어놓고 보면서 잤습니다.
국어는 다른 수기에서도 자주 보이지만 문법만 강의 1회독하고 외웠습니다. 한자는 틀리더라도 사자성어는 담배 피면서 4~5개씩 외우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나만의 공부 팁
공부를 시작할 때 자신의 준비 기간에 맞게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서 100번 이상 제 상태에 따른 목표 점수를 적고 수정했으며 실제 시험결과도 거의 흡사하게 나왔습니다. 제 예상 합격선은 80점이었습니다.(시험 전 마무리를 위해 상담 선생님께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시간 감각을 익히기 위해 군무원 시험 전에 있었던 서울시, 지방직 시험 문제를 시간 재면서 집에서 풀어본 결과 행정법 90점 받았고 국어는 75점이 나왔습니다. 경영학은 목표가 80점이라 군무원의 시험이 더 어렵다는 가정하에 마지막 1주일간 행정법은 기존 공부방법을 유지하였고 경영학과 국어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의 계획은 처음 보는 경영학을 먼저 풀어 시간을 체크 하고 행정법을 빠르게 풀고 국어 지문문제는 시간으로 승부할 생각이었습니다.
25문제씩 3과목 시험이고 시간은 75분이 주어집니다. 국어를 제외한 2과목을 풀고 남은 시간이 32분이었고, 이 남은 시간을 모두 국어에 투자했습니다. 순서 맞추기 문제 2문항 나왔는데 정답 체크 뿐 아니라 나머지 보기에 있는 순서를 모두 넣어 읽어볼 정도로 지문 관련 문제는 확실히 풀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어 본 느낌은 상당히 어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보기 지문이 깔끔하지 못합니다. 국어의 경우 상당히 지엽적인 문제가 나왔습니다. 국어에 32분을 투자해서 지문 문제를 다 맞췄지만 목표점수보다 2문제 더 틀렸고 경영학에서 2문제 더 맞췄습니다. 국어를 제외한 2과목 평균 90점 받았으며, 올해는 커트라인이 올랐으나 여유있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주의 드리고 싶은 점은 저 같은 경우 한 과목 풀고 채점하는 방식으로 연습하다 처음으로 시험장에서 75문제를 풀어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느끼는 약간의 긴장감이 없었으면 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이 시험지와 흡사하게 만들어져있고 OMR 카드도 기입 연습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연습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다음 수험생을 위한 격려의 말 또는 제언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꾸 외운 것들을 잊어버립니다. 6개월 7시간씩 공부한 사람보다 3개월 10시간 한 사람이, 공부기간 보다는 공부할 때 집중력이 얼마나 높으냐 하는 것이 합격의 성패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기억력을 의심하고 꾸준히 복습하고,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현재 내 점수대는 어디인지 자주 체크하고 본인과 대화하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